
예전만큼 디자인이
재미있지 않다
예전만큼 디자인이 재미있지 않다
이쯤이면 예쁘겠지.
그런데,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?
처음엔 밤새워도 좋았다.
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
더 좋은 구성을 떠올리고, 더 나은 표현을 찾아냈다.
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때보다
내가 “됐다” 싶을 때가 더 좋았다.
요즘엔 그냥…
‘잘 마무리되면 다행’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.
물론 일은 잘 굴러간다.
손은 익숙하고, 파일은 빠르게 정리되고,
마감일에 문제 없이 마무리된다.
그런데 마음은, 어딘가 비어 있다.
예전에는 작업하다 말고 괜히 혼자 웃고,
아이디어 떠올라서 산책하다 뛰어 들어오고,
배경음악 고르는 데 1시간 쓰고 그랬는데.
이제는 그냥 몰입도 없고, 반짝임도 없다.
그게 나쁜 건 아닐지도 모른다.
지금 나는 ‘디자인을 업으로 삼은 사람’이니까.
매일의 일처럼,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도 능력이겠지.
그래도 가끔은, 예전 그 ‘미친 몰입’이 그립다.
내가 달라진 걸까.
디자인이 달라진 걸까.
세상이 빨라진 걸까.
정답은 모르겠지만,
내일도 또 책상 앞에 앉아 있을 거다.
예전만큼 재미있지는 않아도.
일단 퇴근..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