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멈춰 있는 나도
과정일까
멈춰 있는 나도 과정일까
오늘 유난히 손이 안 움직인다.
노트북을 켜놓고, 폰트를 고르고, 색을 바꾸다가
결국 다시 닫는다.
괜히 메일함만 새로고침하고,
카톡 안읽씹 모드 온 –
그러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한 번 열어본다.
친구들은 성공적인 이직부터 승진까지,
나 빼고 다 잘 나간다.
괜히 타임라인을 내리다가
‘아, 나 요즘 좀 멈춘 것 같네.’
스스로 그렇게 중얼거리면 더 초조해진다.
머리는 “움직여야지” 하는데,
마음은 “조금만 더 앉아있자…” 한다.
근데 이상하게,
그렇게 아무것도 안 한 날들이 쌓이니까
어느 순간, 예전보다 덜 조급해졌다.
작업 속도는 느려졌는데
생각은 조금 깊어졌달까.
괜히 계속 달려왔던 게
멋모르고 브레이크 없는 질주였던 것 같기도 하고.
그래서 요즘은 멈춰 있는 나를
그냥 가만히 두기로 했다.
아무것도 안 해도,
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,
그게 다 과정일지도 모르니까.
결국 나라는 사람도
디자인처럼, 천천히 다듬어지는 중이니까.
…일단 오늘은 여기까지..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