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안 끝나는 느낌
안 끝나는 느낌
분명 퇴근을 했는데
머리는 아직 회사에 남아 있었다.
노트북은 닫았고,
오늘 해야 할 일도 대충 마무리했는데
아직 어떤 화면 앞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.
아까 받은 피드백.
내일 다시 봐야 할 문장들.
일은 끝났는데
생각은 잘 끝나지 않았다.
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
퇴근이 꼭 일의 끝은 아닌 것 같다.
화면에서 벗어나도
계속 머릿속에서 배치를 바꾸고,
집에 가는 길에도 문득 아까 그 문구가 떠오른다.
좋아서 그런 건지,
신경이 쓰여서 그런 건지
가끔은 잘 모르겠다.
고민하고 더 나아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.
예전에는 이런 마음을 성실함이라고 생각했다.
그런데 요즘은 그만 내려놓는 것도
일을 오래 하기 위해 필요한 감각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.
오늘 다 못 고친 건
내일 다시 봐도 되니까.
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.
일단. 퇴근!